글또를 처음 지원한게 1월 중순, 첫 글을 쓰던게 2월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어느덧 나름의 습관이 되어버린 글또 8기 활동이 벌써 마무리가 된다 😮
6,7기 모집을 알게 됐을 때 지원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놓치고
도저히 글을 쓰지 않는 나 자신을 발견하며 다음에는 진짜 신청해야지 다짐한 끝에 지원하게 된 8기 활동이었는데
'6개월이면 정말 길겠는걸?'하던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그렇게 고민 끝에 하게 됐던 글또 활동을 통해 나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글또의 주 활동이었던 글쓰기뿐만 아니라 업무적, 내면적, 활동적으로 있었던 크고 작은 변화들에 대해 돌아보았다.
글쓰기 변화
먼저 글또의 메인 활동인 글쓰기에 대해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로 내가 검색해서 찾게 되는 내용이 오류를 마주했을 때였기 때문에
글또 시작 전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간단한 오류 해결 방법이나 강의 정리 글을 많이 썼었다.
예상치 못하게 점점 늘어나는 방문자 수를 보며 신기하기도 했고
주변 지인들로부터 검색하다가 우연히 내 블로그를 봤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으면서 글또에서 글을 쓰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글또 활동 초반에 가장 어려웠던 건 글쓰기였다.
특히 글쓰기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어떤 글을 쓸지 '주제 선정'하는게 제일 어렵게 다가왔다.
어려웠던 이유는 내가 평소에 블로그에 올리던 글과 글또에서 지향하는 글은 달랐던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단순히 개념이나 강의를 정리하는 것보다는 깊게 고민하고 고찰한 내용의 글을 써야했는데,
평소 그런 글을 써보질 않았어서인지 어떤 글을 쓸지 정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점점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다행히 다른 글또 분들을 만나는 커피드백 자리에서 이런 고민을 나누고, 성윤님께도 조언을 들은 덕분에
조금씩 생각을 넓혀갈 수 있게 됐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번 주차에는 무슨 글을 쓸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재밌어졌다!
조언대로 모두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글감을 하나씩 찾아서 쓸 수 있었고,
아직 쓰고 싶은데 생각만 해두고 있는 글감은 9기에서 써먹어야겠다.
(신기한건.. 약간 슬프게도 이렇게 공들여 쓴 글이 생각보다 조회수는 높지 않고
오히려 단순 기록용으로 대충 남겨둔 글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언젠가는 글또에서 쓴 글도 빛을 발할 수 있게 계속 잘 써봐야겠다
+ 글또 통해서 쓴 글도 분석해서 이부분에 곧 올릴 예정..!!!)
업무적 변화
글또를 시작하기 전에는 회사 일은 회사 일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내 삶과는 완전히 분리시키려고 생각했다.
업무 시간 외에 메신저 어플 아이콘 보는 것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일 정도로 싫어했었는데..
놀랍게도 글또 활동 시기 이후로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바뀌게 됐다.
업무에 대한 내용을 녹여 글로 써보면서 점점 애정도 가지게 된 것 같고, 더 잘해봐야겠다는 열정도 자라나고 있다.
'이런 활동 때문에 업무할 시간이 줄어들면 어떡하지?' 싶었던 생각은 큰 착각이었다.
또한 글또 중간에 성윤님께서 주니어들을 위한 고민상담소(?)도 열어주셔서 익명으로 당시 업무에서 느끼는 고민을 올렸었다.
당시 내게 맡겨진 일이 팀 내 성과로는 인정 받기 어려운 일이라 그런 고민들을 담아 올렸었는데,
정말 이런 방식의 조언은 들어본 적이 없다 싶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세부적인 방향을 하나씩 잡아주시고 조언해주셨다.
덕분에 내 업무에 대한 생각을 더 긍정적으로 바꾸고 마음을 다잡아 업무를 다시 잘 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마침 고민상담소 이후에 갑자기 중요한 업무들이 생겨나고 맡게 되면서
몸은 바빠졌지만 마음은 훨씬 편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다시 그 업무가 밀려나면서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아 하게 되었지만..
적어도 이전처럼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고민의 늪에 빠지는 시간은 줄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나아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이 마음 잊지 않고 계속 킵고잉할 수 있길..!!
활동적 변화
1. 글또 8기 활동
우선 이전에 글또 8기 시작 다짐글에서 썼던 목표를 기준으로 살펴봤다.
* 글쓰는 습관 들이기
글또 지원 당시 꾸준히 한 활동이 없어서 자책하는 일도 많아졌기에 이런 부분을 덜어내고자 꾸준히 해내는 일을 하나라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글또 활동을 시작하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패스나 미제출은 절대 쓰지 말아보자"는 것이 목표였고
2주마다 제출하는 거니까 나름 여유롭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2주는 매섭게도 빠르게 찾아왔고 매번 다른 분들이 제출하신 고퀄리티 글을 보며 주눅들어서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다.
마침 포기하려던 주차에 우연인지 성윤님께로부터 격려의 DM을 받으며 다시 정신차리고 쓰게 된 덕분에
마감 1-2분 전에라도 제출하면서 무사히 모든 주차에 빠짐없이 제출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매일 회사 업무들만 하나씩 쳐내면서 점점 '이게 데이터 엔지니어가 하는 일이 맞나?'하는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각자 하시는 업무도 너무나도 다양하고 정말 다양한 기술들이 많이 있구나라는걸 깨닫게 되었다.
글또 분들이 올려주신 글만 다 소화해도 엄청난 실력의 데엔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많은 분들을 만났다고 자부할수는 없지만..
글또 활동 중 커피드백, 데이터 반상회, (비록 1번 가봤지만) 주말조찬모임을 통해 좋은 분들을 뵐 수 있어서 감사했다.
같은 직무에 속해있는 글또 분들 3-4명씩끼리 모여 커피챗 시간을 가지는 커피드백 활동을 통해서는
데이터 엔지니어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가진 고민들이 나 혼자만 하던 고민이 아니구나..!' 깨달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특히 블로그 글 잘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감을 되찾기도 했다. (무한 감사 🥺)
데이터 반상회를 통해서는 데이터를 통해 겪으신 여러 경험을 나눠주신 발표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특히 글또 슬랙 채널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주신 분의 발표가 인상깊었고,
나도 언젠가 마음의 여유가 된다면 저렇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과 인사이트를 주는 발표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도 되었다.
끝나고 네트워킹 시간에는 슬랙에서 성함만 보던 분들을 만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올라왔던 글에 대해서 많이 살펴보고 소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두 올려주신 글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면 좋았을텐데 막상 내 글을 급하게 써서 올리기만 바빴던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ㅠㅠ
9기에서는 매 제출횟수마다 최소 1-2개 글은 제대로 읽어서 댓글을 달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스스로에게 타임어택 주지 말기
이것은 정말.. 마지막 글 조차 마감일에 쓰고 있다ㅠ_ㅠ
문제는 매번 미뤄도 결국 마감까지는 어떻게든 끝내서 이 미루기를 다시 반복한다는 것..
어제도 글쓰기를 미루다가 인스타에서 우연히 '일을 자꾸 미뤄서 고민이세요?' 라고 뜬 광고를 통해
마인들링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 (무서운 인스타 맞춤형 광고)
비록 무언가에 의존해서 개선하는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지만,
이걸 통해서라도 꼭 조금이나마 미루는 습관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2. 가짜연구소 DE4E 프로젝트
입사 이후 처음 시작하게 됐던 외부활동이자 가장 큰 슬럼프에 빠졌을 때 회복시켜줬던 활동인 가짜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처음에는 Datacamp에서 "Data Enginner with Python" 트랙 강의를 수강하면서 발제형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이후 스터디 리더 분께서 데이터 엔지니어를 위한 로드맵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셔서 함께 하게 되었다.
다른 스터디원 분들과 각자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직접 내용을 찾아 정리하고 공유하면서
아래 repo인 DE4E(Data Engineering for Everybody)를 채워나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평소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은 너무나도 얕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너무나도 좋은 스터디원 분들에게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평소 사내에서만 github으로 협업을 해보다가 다른 분들과도 진행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배포 관련 github actions도 직접 적용해보면서 더 재밌게 하고 있는 것 같다.
빠르게 잘 마무리해서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
3.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OSSCA) 2023
마지막으로 가짜연구소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활동으로, 4달 간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활동이다.
오픈소스를 아주 많이 사용하지만 막상 여기에 기여한다는건 들어보기만 하고 직접 해볼 생각은 못했는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배워나가고 오픈소스를 깊게 파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이겠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다.
다양한 오픈소스 목록이 있었는데, 그 중 신청해서 진행하게 될 프로젝트는
python-mysql-replication이라는 python 기반의 MySQL replication protocol 오픈소스 기여에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번 토요일이 첫 모임이었는데, 데이터 엔지니어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는 탓인지
전반적인 구조 중 많은 부분을 아직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만큼 배울게 더 많다는 뜻이니 열심히 코드를 뜯어보면서 더 많이 배워봐야겠다!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때 쯤에는 저 오픈소스 contributor에 내 계정이 같이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Actions
마지막으로 하반기에는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액션 목록을 적어보고자 한다.
1. 기술책 1권 정독 및 정리해두기
체득하고 싶은 기술은 많아서 여러 책들을 수집가처럼 모아두기만 하고 막상 보지 못한 책들이 많은데..
한권을 한번 끝내고 나면 나머지 책들도 하나씩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래 책 중 한권이라도 올해 안에는 끝장내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읽으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읽으면서 내용을 노션 등으로 정리해서 나중에 찾아보기도 쉽게 해보는 것이 목표다.)
- 빅데이터를 지탱하는 기술
: 데이터 엔지니어에게 정석과 같은 기본서라고 해서 구매해본 책이다. 기본서인 만큼 지금 기준으로는 가장 먼저 끝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
: 주로 업무에서 파이썬을 중심으로 많이 다루는데 알고리즘적으로 효율적인 코드를 많이 짜지 못해 아쉬워서 찾게 된 책이다. 책 제목에 인터뷰가 있는 만큼 언젠가 보게될 면접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면접을 위한 CS 전공지식 노트
: 비전공자로서 컴퓨터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냉큼 사봤던 책이다. 앞 책처럼 책 제목에 노골적으로 면접을 위한 책이라고 되어 있어서 언젠가는 보게 될 면접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너무 CS 지식을 얕게 다뤘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나는 그 얕음도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기에 이 책에 있는 내용이라도 다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파이토치로 배우는 자연어 처리
: 사내에서 다루는 업무가 NLP 분야도 걸쳐 있어서 사봤던 책이다. 앞부분을 좀 보다가 업무에 밀려 살펴보지 못했는데.. 우선순위는 낮지만 언젠가 이 책을 정독해서 자연어처리와 딥러닝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싶다. - 장고+부트스트랩 파이썬 웹 개발의 정석
: 사내에서 Django를 많이 쓰게 되면서 해당 책 서평단을 신청해서 받게 된 책이다. 당시 급하게 서평단에 참여하느라 제대로 살펴보진 못했었는데, 하나씩 책을 따라가다보면 장고에서 모르던 부분도 알게 될 것 같다.
2. 글또 9기 활동 전에도 꾸준히 글쓰기
글또 활동이 잠시 끝나면 블로그를 바로 놓아버릴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다짐을 적어놓으면 하나라도 올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액션으로 올려뒀다.
9기 전까지 업무에 필요한 논문 내용을 위주로 정리해서 올려두고,
커피드백에서 나왔던 이야기인 jenkins를 airflow로 대체시키는 고군분투기도 진행중인데
무사히 잘 끝내면 글로 정리해서 올려보고 싶다!
3. 사내 프로젝트 올해 성과로 잘 마무리시키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업인 회사 업무인데, 막상 업무를 가장 싫어하고 소홀히 해왔던 것 같다.
특히 다른 분들이 성과를 톡톡히 내는걸 보며 주눅들 때가 많았는데,
너무 비교하지 말고 내 프로젝트 목표에 좀 더 집중해서 좋은 성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내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시간으로 채워나갔으면 좋겠다!!)
상반기에 글또를 통해 많은 변화를 얻은 만큼 하반기에도 액션들을 잘 해내면서 글또와 함께 더 성장하고 변화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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