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첫 다짐글을 쓴 지도 벌써 2달이 지났다.
1분기 회고를 언제 한번 해야하는데..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글또에서 더 좋은 기술 글을 쓰는 강의를 듣고 회고를 작성하는 부분이 있어서 잊고 있던 회고를 떠올리게 되었다.
입사한 뒤에도 1개월차 회고만 진행한 뒤 3년을 슬슬 채워가는 동안 한번도 진행하지 않았었고,
내가 뭘 하고 지내는지 스스로 파악하지도 못한채 계속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던 터라
한번 나를 돌아볼 시기가 찾아왔다고 생각이 들어 전반적인 회고 글을 써보게 되었다.
비록 회고라는게 어떤 틀을 정해서 해야한다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좀 더 본격적으로 회고를 해보고자 어느 정도 정의되어 있는 회고 방식을 찾아보았다.
AAR(After Action Review)
- 일의 진행과정에 대해 되돌아보는 것에 초점을 둔 것으로, 10~30분 안에 아래 4가지에 대해 리뷰한다.
- 초기 목표 : 의도한 결과가 무엇이었는지
- 현실 : 실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 배운점 : 계획과 결과 차이가 발생된 이유는 무엇인지
- 목적 : 지속, 개선, 포기할 것은 무엇인지
KPT(Keep, Problem, Try)
- 기존 내용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Try를 통해 이후 실행이 강조되는 회고 방식으로, 1시간 동안 K → P → T 순서로 진행한다.
- K (Keep) : 계속 유지할 내용
- P (Problem) : 문제 있었던 부분
- T (Try) : 문제점 해결을 위해 시도할 일들
4L
- 활동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15분씩 4가지 영역에 대해 기록한 뒤 요약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 좋았던 것 (Liked)
- 배운 것 (Learned)
- 부족했던 것 (Lacked)
- 바라는 것 (Longed for)
이 중에서 4L과 KPT를 섞어서 진행해보고자 한다.
우선 그동안 진행한 일을 나열해보고 4L로 분할해본 뒤,
Liked & Learned → K(Keep) / Lacked & Longed for → P(Problem), T(Try)를 선정하여 적어보려고 한다.
참고로 회고를 위한 툴은 회고 관련해서 찾다가 발견한 marimba라는 툴을 사용해봤다.
보드(marimba에서는 Pad라고 부른다)를 만들고 포스트잇 형식으로 하나씩 붙여나갈 수 있어서 생각을 정리하기가 편했다.
이전에 팀에서 회고할 때 유사한 외국 사이트를 이용했었는데..
그 툴을 찾지 못하기도 했고 좀 더 자유롭게 템플릿을 만들 수 있는 툴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사용해보게 되었다.
23년 1분기 동안 진행했던 일
크게 회사 업무와 개인적인 활동으로 나눠봤다.
조금은 사적이고 회고에 넣을만한 내용이 아닌 것들도 (특히 개인활동에)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이 많이 들어가고 나에게 많은 영향이 끼쳤다고 느껴진 것들을 위주로 적어봤다.
포스트잇 각 색상은 아래와 같이 나름대로 기준을 정해서 분리해봤다.
- [업무] 주황 : 지식그래프 관련 업무 (main task)
- [업무] 분홍 : entity linking 관련 업무 (주로 유지보수 진행중인 부분)
- [개인] 초록 : 자기계발을 위한 활동들 (개발 관련)
- [개인] 노랑 : 취미생활 (스트레스 풀이용)
4L (Liked, Learned, Lacked & Longed for) 분석
이제 이 내용을 기반으로 4L을 적어보았다.
색상으로 표시한걸 살펴보니 평소에는 모르고 있었던 패턴들이 보였다.
좋았던 것 (Liked)
일단 내가 좋았던 건 모두 업무가 아닌 개인 활동이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주어진 범위 내에서 하는 일보다는 내가 주체적으로 정해서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즐거움을 느껴서이지 않을까 싶다.
업무에서도 Liked가 많았다면 좋았을텐데.. 좀 더 내 일을 좋아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배운 것 (Learned)
평소에 알기만 하던 기술들을 직접 다뤄볼 기회들이 점점 생겨서 좋았다.
특히 Docker에 대해서는 많은 개발자들이 거의 기본 개념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다뤄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게 되어 좋았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Docker / Github Actions 관련해서 사내 기술 발표 참여한 것은 Learned에 넣었지만 Liked에도 포함된다.
비록 정말 기본적인 사용 방법을 다루는 내용으로 찍었던 발표 영상이라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이 들진 않지만,
발표를 준비하면서 평소보다 더 깊게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고 사내 전체에 공개되는 발표를 올려봤다는 것 자체가 재밌는 경험이었다.
발표 목적이었던 처음 이런 내용을 다뤄보는 사우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족했던 것 (Lacked)
스스로 단점으로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생긴 기분이다..^_ㅠ
이전 Big 5 테스트에서도 우선순위가 높은 일만 먼저 처리하려는 습성이 있다는 부분이 나왔었는데,
그런 부분들로 인해 업무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나왔던 것 같다.
아무리 우선순위가 낮더라도 끝낼 수는 있도록 업무 분배를 해야겠다.
그리고 또 다른건 나의 마음가짐인 것 같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내 의사표현을 해도 될 것 같은데 평소 눈치를 너무 많이 보는 습관이 내 자신을 힘들게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2분기때는 자신감과 자존감 높이기에 좀 더 초점을 두어야겠다..!
원했던 것 (Longed for)
그리고 원했던 것에는 내가 평소에 부족하다고 느낀 기술들이 적혀 있었다.
다른 데이터 엔지니어 분들이 많이 쓰고 계시지만 아직 기술 경험이 부족해서 스스로 아쉽게 느끼고 있던 부분들인데,
2분기에는 최소한 반 이상은 내 기술 스택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KPT (Keep, Problem & Try) 분석
앞에서 작성한 4L을 기반으로 KPT 패드를 채워보았다.
지속할 것 (Keep - from Liked & Learned)
개발 관련된 외부 활동은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쭉 재밌게 해나갈 예정이고,
취미 하나는 계속 유지해야 심적으로 좋을 것 같아 도예 공방을 추가해두었다.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계속 코드 분석 스터디를 진행하고, 다른 새로운 기술이나 업무 문제 해결 사례가 나오면
7월과 10월에 있을 사내 기술 공유 행사에 또 참여해보고 싶다.
그 때는 좀 더 퀄리티 있는 발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봐야겠다..!!
해결할 것 (Problem - from Lacked & Longed for)
놓치고 있던 업무와 작업해보고 싶던 부분에 대해 해결할 대상으로 추가해뒀다.
4개 다 잘 이루어진다면 정말 좋겠지만.. 반이라도 가자는 심정으로 절반만 해내도 좋을 것 같다.
시도할 것 (Try)
평소 다뤄보고 싶었던 기술에 대해 업무에 적용해보고 싶은 것들을 Try로 추가했다.
이 기술들을 통해 새로운걸 또 배우고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게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배운걸 전파하며 같이 배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Action Items
이렇게 적고 나니 생각보다 해야할게 너무 많아서 부담으로 다가오는 기분이 들었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하나도 안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래서 회고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진짜 이것만은 하자! 라는 것들을 액션 아이템으로 적어봤다.
- 중요도 낮은 업무도 빠트리지 않고, 주어진 업무는 늦어도 1달 안에는 진행하기
- 2분기 안에 새로운 기술 1가지 이상 습득하기 (airflow, pyspark 등)
- 매주 스스로 회고하고 칭찬해주기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 예정 마감일보다 하루 앞당겨서 끝내기 (이 부분은 갑자기 생각나서 추가해봤다. 평소 마감기한에 쫓겨서 내는 습관을 버릴 수 있길🙏🏻)
글또를 마무리할 때 쯤의 내가 이 액션 아이템들을 잊지 않고 잘 실천하고 있는 모습으로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
(번외) 글또 활동 회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였던
글또 안에서 성윤님께서 진행해주신 더 좋은 글쓰기를 위한 강연에서 나왔던 회고 질문을 기반으로 작성해봤다.
활동 관련
- 제출한 글
: 5개 - 패스권은 얼마나 남았는지
: 2회 - 패스를 한번 쓰게 되면 바로 늘어져버려서 글을 하나도 안 낼 모습이 빤히 보여서.. 패스 유혹을 최대한 이겨내는 중이다..
패스를 쓰지 않고 8기를 끝내는 것이 목표인데 부디 이루어지길!! - 글또 경험은 어떤지?
: 2주마다 글을 쓴다는게 이렇게 어려울줄 몰랐다.. 2주면 여유롭겠네! 라고 생각했던 나를 반성한다..
그리고 글또를 통해 글만 쓰는게 아니라 여러 슬랙 채널에서 많은걸 접할 수 있기에 커뮤니티의 힘을 느끼고 있다.
나도 좀 더 그런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길..! - 새롭게 알게 된 사람은?
: 커피드백과 비록 한번이지만 주말조찬모임을 통해 새로운 개발자 분들을 뵐 수 있어서 좋았다.
커피드백을 통해서는 같은 직무에 계시는 분들을 만나 함께 같은 고민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고,
주말조찬모임을 통해서는 다른 직군의 개발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주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계속 공방가는 시간과 겹쳐서 못가고 있지만.. 언젠가 시간이 여유로워진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다 :)
글 관련
- 제출한 글의 평균 글자 수 & 조회 수
: 평균 글자 2632.4자, 평균 조회 수 23.2 회
회차 + 제목 | 글자 수 (공백제외) | 조회 수 |
1) [글또] 8기를 시작하며 | 2,518 자 | 32 회 |
2) [Docker] Docker란 무엇인가? | 3,584 자 | 32 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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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E] 쿠버네티스(kubernetes): 컨테이너도 자동화가 필요해! | 2,324 자 | 16 회 |
- 제출한 글의 종류
: 주로 특정 기술에 대한 기본 개념 위주로 작성했다. - 제출한 글이 만족스러운지
: 좀 더 고민과 생각을 담은 글을 써보고 싶다. 이런 부분은 내가 글을 쓰기 위한 공부에 시간을 덜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 글 작성 관련 어려움
: 소재에 대한 고민이 매번 있었는데, 소재를 정하고 탐색하는 부분에 시간을 많이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전에는 소재만 뭐할지 고민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가 마감 전날부터 공부하고 작성하기에 급급했었는데,
이제 소재와 함께 다른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미리 틀이라도 적어보도록 해야겠다.
: 그리고 방금 분석하면서 깨달은 부분은.. 정말 간단한 오류 해결 글은 누적 조회 수가 1.5만 회를 넘어가는데.. 정성스럽게 쓴 글은 시간을 더 들였음에도 조회수가 훨씬 덜 나온다😿 더 많은 사람들이 조회할 수 있는 글을 고민해봐야겠다.
글 작성 프로세스
마지막으로, 추후 글을 작성할 때 지켜보려고 하는 나만의 프로세스를 도식화 해보았다.
(도식화 툴은 creately라는 것을 사용했는데, 체험용으로는 입력할 수 있는 개수가 매우 한정적이다.)
as-is : 마감기한까지 시달리다가 막판에 최고 효율을 끌어내서 제출했다.. (지금의 나..)
to-be : 최대한 소재는 미리미리 생각하고 기록해두고, 소재 공부에 많은 비중을 두려고 한다. 마감 때 쯤에는 글만 좀 더 다듬고 제출하면 되도록 여유를 가지고 제출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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