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2025년 새해의 1월도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원래 미래지향적인 사람이라 회고보다는 계획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최근 들어 미래를 생각하며 계획만 세우고 그 계획을 제대로 실현시키지 못한 채로 또 다른 계획을 세우는 스스로를 보게 되었다.
과거를 제대로 돌아보고 알고 있어야 더 잘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뒤늦게나마 2024년을 돌아보고자 한다.
2024년 돌아보기
우선 2024년에 있었던 일들을 학창시절 수학시간에 많이 보던 좌표(😅)를 변형해서 정리해보았다.
위쪽은 업무 관련, 아래쪽은 업무 외적 관련된 일들로 + 오른쪽은 좋았던 부분과 왼쪽은 아쉬웠던 부분으로 나눠보았다.
적은 내용 중 핵심이라고 생각되었던 일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용한 툴은 2023년 회고 시 사용했던 marimba의 새로운 버전인 boardmix로,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템플릿을 기반으로 이용했다.)
😄 만족스러운 점
<데이터 엔지니어링 기술 습득 & 주요 업무 담당>
"xx님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에요?"
업무 분장 면담 중 받았던 질문인데, 당시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얼굴만 붉어졌던 기억이 난다.
평소 진행해왔던 업무가 django 기반 API 관리, 규칙 기반 지식그래프 검색 및 품질 검증 등이었는데,
데이터 엔지니어링 적으로는 차별화된 기술적인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3-4년차가 넘어가면서도 hadoop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할 경험이 없는 등 관련 기술을 많이 터득하지 못해
"나는 데이터 엔지니어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 나는 무슨 직무인걸까?"
"커리어적으로 어떤 강점과 차별점을 가지고 가야할까?" 등 커리어 방향에 대한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2024년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일부 해소할 수 있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조직개편이 일어난 뒤 업무 분장이 새롭게 이루어지며 '지식그래프 구축 파이프라인'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원본 데이터를 받아와 ETL 파이프라인을 통해 지식그래프 저장 형태로 변환하는 업무를 맡으며
hadoop 환경을 본격적으로 맛보게 되었고 mapreduce, spark, hdfs 등 평소 들어보기만 하던 기술들을 직접 다뤄볼 수 있었다.
드디어 책에서만 보던 기술들을 직접 써보게 되는구나! 싶어서 힘들더라도 어느새 재밌게 느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hive 도입까지 직접 제안하며 적용해보고 있는데
아직 쉬운 단계라 그럴지는 몰라도 대규모 데이터가 빠르게 처리되는 것을 보며 짜릿함이 느껴진다.
이럴 때 다행히 개발이 내 적성과는 맞는 일이구나라고 느껴지며 자기효능감이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외부 세미나(GUG 세미나) 발표>
커리어를 처음 시작할 때, 신입의 패기답게 아래와 같이 목표를 잡았었다.
- 3년 안에 사내 기술 행사(엔지니어링 데이) 참여하기
- 5년 안에 외부 소규모 컨퍼런스 등에서 발표해보기
- 10년 안에 외부 대규모 컨퍼런스 등에서 발표해보기
- 15년 안에 온라인 강의 제작하기
첫번째는 약 1-2년 전 '주니어의 기술 도입 고군분투기(?)'와 같은 느낌으로 도전했었다.
파릇파릇한 신입 시절의 도전정신 덕분에 첫번째 목표는 어영부영 이뤄지게 되었다.
이후 두번째 목표부터는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10월 말 갑자기 예상치 못한 감사한 기회가 생겨버렸다.
글또에서 알게된 분께서 운영하시는 그래프 관련 커뮤니티가 있는데,
해당 커뮤니티에서 진행되는 세미나에서의 발표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사실 대학 시절때까지만 해도 발표공포증이 있던 내가 감히 이런 곳에서 발표를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어느새 나의 손은 가능하다고 타이핑을 치고 있었다..😅
사실 전날까지도 너무 걱정되고 떨리고 발표자료도 전날까지 계속 수정했었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왔는데 망칠수는 없지! 이 발표 내용은 내가 제일 잘 안다!'라고 생각하며 발표를 하기 시작했고,
열심히 집중해서 들어주시는 분들의 에너지를 받으며 끝내고 나니 좋은 감정만 남아있었다.
덕분에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고, 많은 동기부여를 받고 지식그래프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뵐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참여 기회를 주신 지인 분께 무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 발표를 마치고 나서는 패널 토의까지 이뤄졌는데..
세미나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 시니어 비중이 꽤 높고 석박사로 해당 기술을 공부해오신 분들도 계셔서
이 주니어 연차의 얕은 지식으로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의견을 말하는게 괜찮을까 내심 걱정도 됐다.
하지만 청자분들이 나에게 원하는 정보는 '현업에서의 경험'이 중심일 것 같아,
기술적인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최대한 겪어왔던 경험적인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했다.
덕분에 최대한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나눈 이야기보다 다른 발표자 분들의 연륜 깊은 값진 경험기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CKA 자격증 취득>
재작년 회사에서 좋은 기회로 CKA 자격증 신청 지원을 받게 되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5월에 드디어 무사히 취득하게 되었다.
당시 kubernetes를 한번도 써본 적이 없어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먼저 CKA를 취득하신 지인 분께서 팁들을 알려주신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 (아래 링크에 정리해주신 github repo를 공유해본다.)
추가로 유튜브에서 '따배씨(따라하면서 배우는 CKA..?)'라는 강의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대학교 때 중간기말고사 공부하던 느낌을 상기시켜볼 수 있는 시험이었다.
다만 너무 시험 준비를 중심으로 하다보니 본질적으로 쿠버네티스에 대한 개념이나 실제 사용하는 방법 등은 놓치게 된 것 같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부분들은 실전에 적용해보면서 더욱 터득해 나가야지..!!
<휴직 & 여행>
온전히 나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1-3월 휴직을 결정했었다. (이런 복지가 있는 회사에게 무한 감사를..)
휴직을 할 때와 하고 나서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그보다 휴직을 통해 얻게 된 경험과 가치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휴직을 해서 특별한 것을 했던 것은 아니다.
여행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등 휴가를 쓰고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을 주로 했는데,
오로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있을 때 어떤 것을 하는지 보면서 나에 대해 더 파악해보고 싶었다.
우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스터디를 하고 개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개발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라고 깨달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혼자 여행을 떠났을 때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가장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최대한 파악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덕분에 즉흥적으로 계획을 틀어서 다니기도 하면서 후회없이 만족스럽게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었다.
🥲 아쉬운 점
<조직개편 적응 & 심리적 압박감>
1-3월에 휴직을 한 뒤, 다시 회사에 돌아가보니 대규모 조직개편이 되어있었다.
다행히 팀 자체는 그대로였지만 소속되어있는 조직장님 등이 바뀐 상황이었고, 바뀐 효과는 강력했다..
업무를 진행하는 스타일이나 보고를 해야하는 방식 등이 이전과 많이 다른 조직 분위기였고,
좀 더 빠르고 타이트하게 불도저 스타일로 진행되는 압박이 강한 스타일의 조직이었다.
갑자기 몇개월 안에 서비스 출시 준비를 해야 하기도 했고,
결국 멘탈을 온전히 지키지 못했던 것 같다.
순발력 있게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었더라면 참 좋았겠지만..
당시의 나는 점점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며 감정적으로도 많이 무너져버리게 되었다.
좀 더 이성적인 판단을 해서 차분히 상황을 분석한 뒤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갔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이런 심적인 압박은 이겨내지 못했을 것 같다 ^_ㅠ)
그래도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의 나를 살펴보며 스스로 갖고 있는 기질을 알게 된 것 같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는 평소 잘 세우던 계획과 업무 우선순위도 챙기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무섭고 불안하다는 것에 휩싸여 버린다는 것도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도 하나씩 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아직도 이 부분은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새로운 환경에서 잘 이겨내고 적응하고 나면 커리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더욱 성장해있을 것 같다!
하루 빨리 잘 적응되어서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심리적인 어려움을 떨쳐내고 오로지 업무에만 잘 집중하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술적 어려움 & 반복되는 실수>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과 이어지는 부분이 될 것 같은데,
조직개편과 함께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면서 새로 터득해야 할 기술이 한가득이었다.
평소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부분이 빠르게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큰 악영향을 주게 된 것 같다.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느라 주어진 제한 시간 안에 빠르게 결과를 가져가지도 못하게 되었고,
결과가 도출되더라도 작은 실수로 인해 다시 처음부터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을 없애고자 좀 더 디테일하게 테스트하는 TDD 기반으로의 개발 습관을 들이고 있고,
모르는 부분은 최대한 빠르게 질문드리며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보고 있다.
25년도에는 이 부분들이 온전히 해소가 되어 나의 장점으로 가져가질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으로 다져보는 2025년 목표
한번 작년의 아쉬운 점들을 세분화해서 25년도의 목표를 정리해 보았다.
(이 정리 방식은 성윤님께서 인프런에서 진행하신 회고 강연을 통해 진행해보게 된 도식화이다.)
아쉬운 점을 한번 분류화 해서, 해결할 방법과 함께 세부적인 action item을 정해보았다.
기술
- 빠르게 시도해보기 - 업무 주어졌을 때 바로 시도해보기
: 최근 업무를 통해 겪는 문제점을 살펴보자면, 새로 작업해야 할 일이 들어왔을 때 기존 업무를 먼저 끝낸다는 핑계(?)로 작업 목록 큐의 맨 마지막으로 두곤 했었다. FIFO(First-In-First-Out) 방식으로 주로 업무를 진행했었는데, 때로는 빠르게 끝낼 수 있는 일이라면 LIFO(Last-In-First-Out) 방식으로 진행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옆팀 분과 협업을 하면서 빠르게 처리하시는 노하우에서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있었기에, 최대한 빠르게 끝낼 수 있는 작업은 빠르게 처리하고 좀 더 속도감 있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보고자 한다. - TDD 습관 들이기 - 작업마다 테스트케이스 만들기
: 일단 빠르게 기능을 추가하는데에 초점을 두면서 자꾸 실수가 반복되는 습관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 특히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싲머에서 이런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정말 리스크가 클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이런 부분을 극복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TDD(Test-Driven-Development)를 기반으로 작업을 추가할 때마다 테스트케이스를 세분화해서 스스로에게도 잘못 적용될까봐 가지게 되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는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하도록 해보고자 한다. - 기술글 작성 - 블로그 조회수 일 100회 이상
: 요즘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에 기술글을 올리는걸 점점 소홀히 하게 되었는데.. 역시 블로그 방문자 수는 그런 소홀함에 비례하게 되었다. 업무를 몰입해서 진행하다 보면 분명 기술적으로 학습할 부분도 많아질 것이고, 그 내용을 중점적으로 블로그 글을 다시 알차게 채워나가야 할 것 같다. 꾸준히 방문자 수가 올라 회복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심리
- 자기암시 - 아침 또는 필요할 때마다
: '말하는대로' 스스로를 만들기 위해 자기암시를 해보고자 한다. 자기암시는 한 자기계발 유튜버 영상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내가 평소 원하는 모습에 대한 문장을 적고 정해진 시간마다 그 문장을 적거나 반복적으로 말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나는 할일을 미리 끝내는 사람이다'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이렇게 3가지 문장을 매일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그리고 심적으로 지치거나 불안하고 힘들 때 외치면서 이겨내보고자 한다.❤️🔥 - 심리상담 - 월 1회 꾸준히 받기
: 처음에는 심리상담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이 느껴져 망설이게 되었는데, 멘탈의 중요성을 깨닫고 정기적으로 받게 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심리상담을 통해 스스로를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받으면서 더욱 단단하게 나 스스로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항상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아낌없이 제안을 해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하다 😊) - 기질이 단점이 되지 않도록 - 장점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살리기
: 상담을 받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기질적인 요소는 내가 타고난 성격이라 고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한다. 이런 기질을 활용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생활하다보면 기질적인 부분이 단점으로 만들어지는 상황이 어쩔 수 없이 존재했던 것 같다. 특히 나는 불안이 기질적으로 100점 만점에 100점이 나올 정도로 높은 사람인데, 이런 점이 더욱 체계적으로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장점으로 만드는 등 좋은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연습을 더욱 해나가고자 한다.
생활
- 재테크 - 통장 정리 / ETF 도전
: 평소 금융 쪽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어서 부끄럽게도 재테크를 제대로 하지 못해오고 있었다.. 예금/적금조차 잘 관리를 하고 있지는 못했던 것 같아 이제는 좀 더 체계적으로 한번 정리를 해서 투자도 도전해보고.. 퍼렇게 물들어있는 주식 통장이 무사해지도록 관리해봐야겠다 💰 - 독서 - 월간 독서록 만들기
: 어렸을 때 만화책도 읽는 거라고 싫어했지만.. 점점 독서를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매달 1권씩 읽으면서 간단하게나마 정리해보고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여보고 싶다. (이번 달에는 몰입이라는 책을, 다음 달에는 지대넓얕을 읽으려고 한다) - 식습관 - 아침 챙겨먹기
: 재택근무를 주로 하게 되면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부랴부랴 노트북 앞에 앉아 일을 시작할 때가 많았는데, 그러다보면 끼니 시간을 놓치게 되고 아침 또는 점심까지 챙겨먹지 못하는 때도 생기게 되었다 🥲 하지만 이제는 20대의 끝자락에 놓여있는 만큼..!! 규칙적으로 챙겨먹는 습관을 들여서 건강이 무너지지 않도록 잘 챙겨먹으려고 한다. 💪
이전에는 하고 싶은 것들을 양치기로 이것저것 많이 늘리는 것에 집중을 했었다면,
올해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업무에 좀 더 집중을 하고, 심적으로 강해지면서 생활적인 부분을 잘 챙길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
2025년도를 마무리할 때 이 글을 보면서 뿌듯하게 미소지을 수 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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